“지난해 핀테크 키워드는 ‘오픈’이었습니다. 은행과 고객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생겼습니다. 2016년 키워드는 ‘접점’입니다.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 간 고객 접점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전자신문 주최 제4회 스마트금융포럼 조찬행사에 ‘2016년 핀테크 통찰과 전략적 선택’이란 주제로 기조발언에 나선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접점을 선점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2000년 고객과 신문사 사이 접점을 이룬게 네이버였고 2010년 고객과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접점은 구글, 애플, 카카오였다”며 “금융기관도 올해 접점을 지키는지 아니면 신문사, 통신사처럼 접점을 상실하는지 기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수십년간 은행만의 리그에 편리함과 신속함을 무장한 핀테크 기업이 뛰어들면서 은행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결제·이체 부문에서 금융소비자는 이미 은행에서 핀테크기업 쪽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모든 고객이 핀테크로 당장 이동하진 않겠지만 디지털카메라와 MP3P를 스마트폰이 서서히 대체한 것처럼 젊은 세대가 이동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레니엄 세대 사고방식과 금융 라이프 스타일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를 사용하는 주 고객은 1980년대 아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라며 “이들은 쿠팡에서 만원 쇼핑을 하고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등을 필요로 하는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는 비밀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토스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핀테크기업과 경쟁자가 아닌 상생협력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표는 “은행은 계좌소유권 등 강점에 바탕을 두고 정보기반 모바일뱅크를 설계, ○○페이, ○○송금 등 핀테크 기업 결제망을 보조채널로 이용해 서로 윈윈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금융사 중심으로 부는 중금리 대출 바람이 P2P(개인 간) 대출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금까지 예금자와 대출자 간 중개를 은행이 독점해왔지만 이제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예금자와 대출자가 직접 만나는 직접금융이 도래했다”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8퍼센트 등 P2P 업체에서 대출을 받고 사회초년생은 저금리를 피해서 P2P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금리 대출은 현재지만 P2P 대출과 크라우드 펀딩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