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방한 2015년, 어두운 2016년`…지난해 4년 연속 200조 매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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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IT분야 수요 감소 속에서도 지난해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둔화 속에 올해 전망은 불확실성이 많다.

삼성전자는 28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지난해 수준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 전망을 말하긴 이르지만 상반기 수요 약세가 예상되면서 전년 실적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는 세트 사업 성수기 효과와 부품사업 전략 제품 판매 등으로 경영여건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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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51조6800억원 대비 1조64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7조3900억원 대비 1조250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 26조4100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06조2100억원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조3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IM부문, 부진 지속

지난해 4분기 IT·모바일(IM) 부문 매출은 25조원으로 전 분기(26조61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조23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 줄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9700만대로 3분기보다 800만대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8200만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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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은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주요인이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가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수익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1분기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 성장세가 가파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도 이어진다. 게다가 1분기는 연중 스마트폰 수요가 가장 낮다. 삼성전자는 구형 중저가 모델 단종 등으로 판매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를 모으는 갤럭시S7은 3월쯤 출시되기 때문에 2분기에나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J 시리즈 후속 모델을 출시해 중저가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삼성페이 등 혁신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반도체 이익중심,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확보

4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4% 축소됐다.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이익 축소 배경이다.

올해 경영 키워드는 ‘수익경영’이다.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공급증가량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인 20% 중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량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40% 중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파운드리 고객사 다변화 전략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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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패널(DP, 삼성디스플레이) 사업도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작년 4분기 DP 사업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67.7%나 감소했다. 1분기 LCD 수익성은 4분기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외부 거래선 확대와 신제품 출시 효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급형 스마트폰 위주로 공급해 왔으나 올해는 보급형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투명·미러디스플레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자동차, PC 등 새롭게 OLED 패널 시장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TV, 4분기 유일한 성장…프리미엄 강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와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3600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TV는 지난해 연말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동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 소비심리 악화로 글로벌 전체로는 소폭 감소했다. 4분기 LCD TV 판매량은 1600만대이며, 연간으로는 4680만대 수준이다. 전년 5200만대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SUHD, 커브드 등 프리미엄 판매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올해 TV 시장은 올림픽, 유로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인한 수요 확대를 기대했다. 크기 대형화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환율 등 영향으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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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은 4분기 북미시장 성장 지속과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미국을 제외하면 가전 시장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명진 전무는 “올해 사업 부문별로 수익성 확보를 중점 추진하고, 신사업 추진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선방한 2015년, 어두운 2016년`…지난해 4년 연속 200조 매출 돌파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