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휴대폰 통신칩 제조업체 퀄컴 순이익이 폭락했다.
퀄컴은 27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8억달러(약 7조원)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 하락한 15억달러(약 1조8120억원)를 기록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애플과 삼성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기대를 밑돌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고급 스마트폰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이 고전하는 데는 휴대폰용 프로세서와 통신칩 분야 경쟁 업체 저가 공세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해당 부품은 퀄컴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스테이스 래스곤 샌퍼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퀄컴 문제는 구조적인 것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경쟁도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퀄컴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 1분기 통신칩 출고량이 1억7500만∼1억950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