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드 바하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래 반도체 기술 혁신 과제로 ‘전력반도체 효율 개선’을 꼽았다.
바하이 TI CTO는 27일 세미콘코리아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 “전력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을 항상 웃돌고 있다”며 “앞으로 전력반도체 중요성이 커짐은 물론이고 전력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반도체 기술이 한 국가의 에너지 정책과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발전 시스템에는 고전압 전력반도체가 탑재된다. 효율이 높아지면 그 만큼 에너지를 적게 쓴다.
바하이 CTO는 “효율이 높은 전력반도체를 많이 사용할 경우 경제 성장률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는 줄일 수 있게 된다”며 “그간 전력반도체는 무어의 법칙을 따르진 않았으나 앞으로는 재료, 스위칭 구조, 패키징 등 혁신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력반도체 중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관련 시스템 복잡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에너지발전 사업을 국가 혹은 대기업이 소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태양광 등을 활용해 일반가정도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자체 생산한 전력을 직접 사용하거나 이웃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접어들면서 센싱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것도 전력반도체 시장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하이 CTO는 전력반도체 효율 개선은 사람 뇌 구조를 참조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뇌는 무게로 따지면 1kg, 전력 사용량은 8~20와트(W) 정도다. 이에 비하면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은 80㎾의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그는 “사람 뇌는 대기 상태서 ‘완전 사용’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다”며 “전력반도체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전환이 가능하다면, 효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