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포드는 1920년대 중반 일본에 진출했지만 최근 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향후 중국을 중점으로 아시아 성장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포드 아시아태평양 부문은 직원에게 철수를 통보했다. 포드는 이메일에서 “이익을 계속 낼 수 있는 수단이 보이지 않고 납득할 수 있는 투자 회수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같은 이유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올해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포드 자동차 판매는 4968대에 그쳤다. 판매 호황기였던 1996년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주력 차량은 다목적스포츠차량(SUV) ‘익스플로러’와 소형차 ‘포커스’ 등이다. 일본은 비관세 장벽이 높아 수입 외제차 비중이 1.7%로 매우 낮다. 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독일 업체와 비교해 포드가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포드는 1974년 일본 영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50여개 점포를 두고 있다. 포드는 “기존 고객 보수 및 정비사업은 유지하겠다”며 “고객 대응책은 차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1920년 요코하마에 공장을 세웠다. 1974년에는 일본 판매를 시작하며 인기를 끌었다. 1979년부터는 마쓰다에 출자를 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지난해 마쓰다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지분 관계를 끝낸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