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코클로디니움’ 유전체 정보와 구제 물질에 대한 유전적 반응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기장서 상명대 교수팀의 공동연구 성과다.
코클로디니움은 매년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유해성 적조생물이다.
공동 연구팀은 살조(殺藻) 물질을 투입해 이 적조 생물의 광합성에 관여하는 엽록체를 먼저 파괴하는 방식으로 적조생물을 사멸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코클로디니움은 크기가 30~40㎛(마이크로미터)지만 유전체는 200Gb(인간 유전자 60배 크기) 정도다. 여기에는 약 2만9000개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가 들어 있다.
이렇게 큰 유전체를 가진 적조생물을 살조물질로 자극하자 세포 내 활성산소가 발생했고, 항산화 유전자를 활성화해 세포 신호전달 네트워크 기작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광합성과 연관된 엽록체 기능이 저하돼 사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그동안 적조생물 퇴치에 약품처리 등 화학적 방법, 응집시키거나 초음파 등을 이용한 물리적 방법,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법 등 여러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로 적조생물 사멸에 관한 유전자 조절 기작을 밝혀내 피해를 원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적조구제 기술과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서영상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이번 적조생물의 유전자 반응에 따른 사멸기작 구명은 향후 적조생물 발생 연구와 활성도 억제 기법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