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3월 공개하는 아이오닉 전기차(EV)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근 발표되는 차세대 전기차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플랫폼 기반 EV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3월 공개될 아이오닉 EV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69㎞(약 105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산 EV 주행거리보다 월등히 뛰어나지만 배터리 확장 닛산 리프에 못미치고 GM이 올 연말 양산을 예고한 차세대 볼트보다도 상당히 떨어진다. 자동차 업체가 잇달아 EV 라인업 강화에 나서면서 현대차 또한 신규 EV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아이오닉 EV와는 소재·구조가 모두 다른 신규 플랫폼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200마일(321㎞) 이상을 목표로 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1회 충전 거리가 105마일(약 169㎞)에 달하며 3월 공개 후 상반기 중 출시한다. 닛산 리프나 르노삼성 SM3 Z.E는 1회 충전시 각각 132㎞, 135㎞를 달린다. 하지만 미국에서 30kWh로 배터리를 확장해 내놓은 업그레이드 버전 리프는 주행거리는 107마일(약 172㎞)에 달한다.
게다가 GM이 올 초 CES에서 한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1㎞)를 달릴 수 있는 순수 EV 볼트(Bolt)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엠은 올 연말부터 양산해 미국 시장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보조금 포함 3만달러 미만으로 아이오닉 EV와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BMW도 i3의 1회 충전 거리를 내년 중순까지는 50%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우디는 지난 9월 공개한 e-트론 콰트로를 2018년부터 벨기에 공장에서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e-트론 콰트로는 95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경쟁적으로 EV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는 신차의 충전거리가 200㎞ 이상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 또한 아이오닉 EV만으로는 경쟁이 힘들다고 판단,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친환경 전용 플랫폼인 아이오닉도 기존 자동차를 개조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모터와 배터리는 물론 차체 소재와 구조 등도 모두 새로운 기준으로 개발한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사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면서 수소연료전지차(FCEV)까지도 아이오닉으로 포함하는 안과 새로운 플랫폼에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하는 안 모두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친환경차 플랫폼이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전기차가 시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1회 충전거리가 200마일(약 322㎞)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