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시장 자료에 따르면 미국 청년 3분의 1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유했다.
세계시장 규모도 2014년 23억달러에서 2015년 89억달러로 네 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2020년까지 26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ICT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기대되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이제야 본격적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벤처·스타트업이 창의적 제품을 출시하고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는지가 궁극적으로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관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미래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추진 중인 K-ICT 디바이스랩은 의미가 크다.
K-ICT 디바이스랩은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 창의적 중소기업, 스타트업, 예비창업자가 시장에 도전하도록 진입장벽을 낮춰 주는 사업을 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관련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그 중 우수한 제품에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도록 도와준다.
지난 1년 간 K-ICT 디바이스랩에서 양적·질적 측면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K-ICT 디바이스랩에서 500여건 이상 아이디어가 발굴됐다. 그 중 디자인, PCB 제작, 외형제작 등 150여건은 제품화 지원이 이뤄졌다.
K-ICT 디바이스랩 지원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 다섯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투자유치 다섯 건으로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디바이스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창업 후 제품을 출시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2~3년 정도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룬 성과로는 괄목할 만하다.
의미있는 성공사례도 확보했다. 수면유도안대 디바이스를 개발한 프라센은 지난해 K-ICT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후 제품화 지원으로 디자인 및 외형을 꾸준히 개선했다. 벤처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도 성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차장 공유 플랫폼을 개발한 이노온은 제품화와 시험인증 지원을 거쳐 아이디어를 상품화했다. 엔젤투자 유치 및 서울시 지정 공유기업에 선정돼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K-ICT 디바이스랩 규모면에서도 큰 성장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판교에 첫 번째 디바이스랩 개소 후 전국에 대구, 송도, 용인, 충북, 전주 여섯 개 디바이스랩이 만들어졌다.
이들 지역 디바이스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판교를 중심으로 지역 디바이스랩을 유기적으로 통합·연계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협력을 추진했다. 올해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에서 응모팀 수가 대폭 증가했다. 응모팀 수준도 전반적으로 상향됐다.
중국 시경(詩經)에 ‘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 發淸香)’이라는 말이 있다.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견뎌내고 맑은 향기를 풍긴다’는 의미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며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기업이 머지않아 화려한 꽃을 피우고 울창한 숲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K-ICT 디바이스랩은 스마트 디바이스 기업이 뿌린 아이디어라는 소중한 씨앗이 모진 추위를 견디고 이겨내는 따뜻한 둥지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shlee0813@iit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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