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자세 교정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유치에 나선 기업 ‘나무’(대표 김영훈)가 화제다. 세계 얼리어답터 평가를 기반으로 상용화 목표다.
‘나무’는 울산대 의공학 전공 졸업생 주축으로 2014년 9월 설립됐다.
나무는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목 자세를 습관화해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알렉스(ALEX)’를 개발했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목을 평균적으로 33~45도 앞으로 숙인다. 이때 목이 받는 하중은 약 20㎏ 달한다.
미국 외과 의사 카네스 한스라즈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바른 자세에서는 목에 5kg 하중이 가해지지만, 고개를 45도 숙이면 22kg까지 증가한다. 하루 평균 4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1년에 1400시간 이상 초등학생을 목에 얹고 지내는 셈이다.
목이 굽힌 자세로 장시간 일하면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 경추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국내 목 디스크 환자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2007년 57만명에서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2014년 89만명으로 56%나 증가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 80%가 거북목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같은 경추 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소에 목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다.
귀에 거는 형식의 ‘알렉스’는 정밀 센서를 탑재해 착용자 자세가 바르지 않을 경우 자세를 바로잡으라는 신호를 진동으로 보내준다. 거북목이나 뻣뻣한 자세의 목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알렉스와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목 자세를 실시간 체크하고 장시간 자세 변화까지 통계로 확인해 교정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해 일주일 사용하고 기기를 벗으면 자동 절전 기능이 작동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신체 자세 교정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의자나 바닥에 앉은 자세를 측정해 교정할 수 있는 ‘스마트방석’, 바른 걸음걸이를 체크하는 스마트밴드, 허리에 부착해 허리 자세를 파악하는 제품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허리에 차고 다니며 자세와 호흡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밸트도 등장했다.
알렉스는 자세 교정기기 중에서도 목 자세에 초점을 맞춘 세계 첫 디바이스다.
나무는 지난 19일 킥스타터에 알렉스를 올리고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전 세계 스마트기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알렉스를 소개하고 평가 받기 위해서다. 한 달간 진행하는 이번 펀딩에서 나무는 출시가 대비 50% 이상 할인 가격으로 알렉스를 제공한다.
펀딩 목표 금액은 5만달러다. 펀딩 시작 일주일만인 25일 투자자 466명에 금액도 3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나무는 알렉스 상용화 후 차기 제품으로 허리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착수한다.
김영훈 사장은 “목 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학생과 회사원이 알렉스를 사용해 바른 자세를 찾고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ICT기반 첨단 자세 교정기기 개발과 서비스 제공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