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더 이상 세계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각)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실제 기업가치에서 기존 주식시장 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을 눌렀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애플이 지난해 12월 기준 시가총액에서 5350억달러(642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알파벳 4850억달러(581조5000억원)를 넘어섰지만 빚과 현금을 빼면 알파벳이 애플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알파벳의 지난해 12월 기준 기업가치는 4200억달러(503조6000억원)로 애플 3930억달러(471조2000억원)를 웃돈다. 최근 애플의 하락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플 주가 하락 배경에는 지나친 아이폰 매출 의존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 주가는 아이폰 판매 하락전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월 최고주가 기록 시점에 비해 무려 2000억달러(239조8000억원) 이상 하락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아이폰 등장(2007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월가 분석가는 애플 아이폰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겠지만 올해로 이 현상이 끝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애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뚜렷한 성공작이며 결국 무인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이 이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주를 설득시키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근거로 테슬라전기자동차가 캘리포니아주를 누비고 있고, 알파벳의 시험용 자율주행차가 이미 대로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애플카는 비밀창고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 애플 주가가 8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말 사상 최고 분기 실적과 지속적 성장세 속에서도 이 같은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말 애플 주가는 2015년 1월 1일 주가보다 4.64% 하락한 105.26달러로 마쳤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4월 134.54달러에 비교하면 21.76%나 하락했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