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시스템 에어컨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처음으로 가정용 에어컨 사업과 매출 규모가 동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힘을 싣는 것과 방향을 같이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매출 비중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지난해까지 가정용 에어컨 매출 비중이 7대 3, 6대 4 정도 비율로 더 높았다. 시스템 에어컨은 가정용 에어컨보다 시장진입이 어렵고 제품도 차이가 있다. 그룹 차원에서 B2B 사업을 강화하면서 수년 전부터 시스템 에어컨 사업에 힘을 쏟았고, 이제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빌딩관리솔루션(BMS)과 제품을 연계하는 전략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에어컨 사업 강화는 세계 에어컨 시장 대응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에어컨 시장 규모는 700억~800억달러 규모이며 시스템과 가정용 시장이 5대 5 정도다. 시스템 에어컨 시장 대응이 약했던 것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는 대형 건물 냉방에 사용하는 칠러 제품도 용량과 방식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며 맞춤형 대응준비를 마쳤다. 100RT(Refrigeration Ton; 냉동용량 단위)부터 900RT에 이르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제품군을 확보했다. 100~300RT 용량은 가스 베어링 방식, 350~900RT 대용량은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이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장(전무)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가정용과 상업용 비중이 5대 5가 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서 시스템 에어컨 비중이 더 커지고 있고 LG전자도 (시스템 에어컨을) 상당히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전사적으로 B2B 사업 활성화와 맞물려 시스템 에어컨 사업이 추진력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