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동 원전시장에 진출한다.
21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핵공업집단(CNNC)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고온 가스냉각 원자로 건설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 방문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 영국 방문 성과 중 하나인 ‘힌클리 포인트’ 원전 프로젝트에 이은 것이다. 힌클리 포인트 프로젝트는 60억파운드(약 10조8000억원) 규모다.
MOU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4세대 원전기술을 중동으로 수출할 수 있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평가했다.
사우디는 2032년까지 800억달러(96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총 원자로 16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110개 원전을 가동해 세계 최대 원자력대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얻은 기술로 원전 수출까지 나서는 형국이다.
중국은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을 영국과 아르헨티나, 케냐 등에 수출 추진 중이다.
중국이 중동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당장 한국산 원전과 경쟁하게 됐다. 한국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을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 등지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에 국산 스마트 원자로 수출을 추진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