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큰 소수가 발견됐다. 소수는 2, 3, 5, 7처럼 1과 자기 자신으로 밖에 나누어지지 않는 양의 정수다.
20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커티스 쿠퍼 센트럴미주리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 교수는 2233만8618자리 소수를 발견했다. 2를 7420만7281회 곱한 다음 1을 뺀 수다.
이번에 발견한 소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소수보다 500만자리가 큰 소수다. 1초에 숫자 10을 셀 수 있다고 할 때 아무것도 안하고 넉달 동안 세어야 하는 숫자다.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더라도 용량이 21.7MB에 달할 정도로 길었다.
연구팀은 31일 동안 컴퓨터를 가동해 이 소수를 찾아냈다. 쿠퍼 교수는 총 네 번의 가장 큰 소수 발견 기록을 갖고 있다.
쿠퍼 교수는 ‘인터넷메르센소수탐색프로젝트(Great Internet Mersenne Prime Search)’에 참여해왔다. 그를 비롯해 세계 6만명 이상 연구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소수는 1과 자기 자신으로밖에 나누어지지 않는 양의 정수이고, 이 중 메르센 소수는 n이 소수일 때 2ⁿ-1의 형태를 가지는 특별히 드문 소수다. 메르센 소수는 기원전 350년에 유클리드에 의해 처음 논의된 후 정수론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메르센 소수라는 이름은 n이 소수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추측한 17세기 프랑스 수도사 메르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49번째 메르센 소수다.
소수는 컴퓨터 암호화에 필요한 숫자로 알려졌다. 온라인뱅킹 암호화에 100자리 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한 소수가 실용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게 낮다고 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