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가전시장에서 제2 도약을 노린다.
LG전자는 1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2016 KBIS’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빌트인 독자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론칭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새 브랜드를 위해 별도 빌트인 개발팀을 만들어 3년간 준비했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사장은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한 미국 시장 공략계획을 밝혔다.
조성진 사장은 “미국 드럼세탁기 1위를 일궈낸 성공 경험을 토대로 올해 초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 가전시장에 LG 브랜드를 론칭한 LG전자는 2007년부터 드럼세탁기 분야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냉장·하냉동 타입 냉장고, 빌트인과 오븐 등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LG전자는 올해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론칭하며 미국에서 제2 도약에 나선다. 일반 가전과 빌트인 분야에서 동시에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제품 출시 전략도 바꿨다. 기존에는 전략제품을 한국에 먼저 출시하고, 해외시장으로 확대해 왔다. 하지만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미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다. 성장하는 미국 빌트인 시장을 조기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3년 말 빌트인 브랜드 ‘LG 스튜디오’를 론칭해 지난해까지 600여개 유통채널에 진입하며 사업 인프라를 확대했다. 지난해 미국 빌트인 사업 매출은 직전년도 두 배로 늘었다.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약 80억불에 달하는 미국 전체 빌트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약 15%에 해당한다. 일반 빌트인 시장과 비해 성장율이 3배 이상 높다.
‘CES 2016’에서 공개한 일반 가전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 제품도 상반기 중 미국에 출시한다.
조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5년 내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톱 5위에 진입하겠다”며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LG전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면 ‘낙수효과’를 통해 초프리미엄 제품에서 일반 제품에 이르기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