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제품 기술 연구조직인 환경기술연구소를 10년 만에 확대·이전하고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지난해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청호나이스는 부천에 있던 연구소를 최근 인천 남구 용현동 독립 사옥으로 이전하고 R&D 투자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환경기술연구소 이전 이유는 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부천 연구소는 건물 일부 층을 사용했다면 이전한 환경기술연구소는 연면적 700평 규모 건물 전체를 청호나이스가 사용한다.
연구소는 청호나이스 제품을 개발하고 선행 기술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개발부문은 청호나이스 주력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연수기, 비데, 제습기 등을 담당하는 개발부문 6팀, 연구지원부문 3팀으로 구성됐다.
연구소를 이전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데는 한국 정수기 역사 산증인으로 꼽히는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정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질관리사 자격을 갖고 국내에 처음으로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를 도입한 ‘물 전문가’다. 정 회장은 저가 출혈경쟁으로 흐르는 최근 정수기 산업 상황 속에서도 제품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사옥으로 연구소를 확대, 이전한 만큼 올해 연구개발 투자액도 대폭 늘린다. 연구 인력도 충원한다. 정수기가 주력 상품이지만 공기청정기, 비데 등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R&D에 약 50억원 규모를 투자했었지만 올해는 사옥 이전과 함께 100억원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80명 정도인 연구 조직도 올해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전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사물인터넷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과 스마트홈 제품 공동 개발과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현재 청호나이스 내부에 사물인터넷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올해 상반기 제품 출시를 앞두고 개발에 한창이다. 향후 사물인터넷 태스크포스는 정식 조직으로 승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최병준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전무)
“청호나이스는 오로지 기술력, 고객이 만족할 제품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최병준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연구소 사옥 이전과 투자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출시한 아기정수기에 대해선 청호나이스 기술력이 응집된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입자가 미세해 해당 입자를 거르는데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붕소’까지 걸러낸 아기정수기는 비단 ‘영유아’라는 특정 고객군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은 아니다”라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거해 완벽한 물맛을 구현해 내겠다는 청호나이스 의지가 반영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커피정수기, 얼음정수기 명가로 불리는 청호나이스가 향후 새로운 ‘융합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소장은 “융합 정수기는 단순히 1+1=2라는 개념이 아니며 다른 제품이 하나가 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융합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융합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