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위비장터로 한국의 알리바바, 아마존으로 도약"

“위비장터가 위비뱅크 마지막 종착역입니다. 위비장터로 한국의 알리바바, 아마존으로 도약해야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은행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전자 상거래가 이뤄지는 장터기능을 위비뱅크에 탑재해 은행권 최초 종합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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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등 산적한 현안으로 최근 언론과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위비뱅크를 얘기할 땐 눈빛부터 달라졌다. 그는 “위비뱅크를 얘기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위비뱅크는 이 행장의 손길이 많이 묻은 작품이다. 이 행장은 2014년 12월 취임하자마자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사업부’를 만들었다. 위비뱅크는 여기서 태어났다.

이 행장은 위비뱅크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하고 각종 사안을 챙기는 등 사실상 위비뱅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6월까지 위비장터 서비스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게임, 음악, 이모티콘, 톡(SNS)에 이어 장터를 서비스하면서 기존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에 경쟁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IT 주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달리 은행은 돈거래에 관한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돼 있어 고객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알리바바 등에서 일어나는 높은 반품률로 인한 리스크는 고민이다.

지난해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 ‘티몰’ 광군제 행사 결과를 보면 반품율이 가전 25%, 여성복 40%에 달했다. 반품률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중소 제조업체 반발로 중국 당국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 행장은 “알리바바가 반품 문제로 주식이 몇 십% 빠지면서 휘청거렸다”며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도의적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위비장터를 시작하기 전에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수출과 소비를 촉진해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모바일 상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위비장터는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에스크로 결제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에스크로는 결제대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이다. 상품을 사고팔 때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생길지 모르는 배달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 행장은 “위비페이 등 기존 송금방식도 사용가능하고 에스크로 방식으로 우리은행이 결제대금을 맡아뒀다가 구매자가 안전하게 배송 받았다고 사인을 보내면 그 때 결제가 완료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비톡을 이용해 판매자와 구매자 접점을 늘려 반품율을 낮춘다는 방안이다.

이 행장은 “위비톡에서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구매 전 상품에 대해 충분하게 물어보고 톡을 통해 간단하게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판매업체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만족도 등을 점검하는 등 사전사후 검증시스템으로 구매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우선 1만여개 판매업체를 위비장터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믿을만한 택배사를 선별해 구매자와 택배기사가 위비톡을 통해 배송과정을 상세히 소통하고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픽업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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