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백화점’ 전용관을 신설했다. 다양한 오프라인 백화점을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으로 자체 앱에 입점시키면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협력 사례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최근 모바일 앱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해 ‘백화점’ 전용관을 구축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아이파크백화점, 대구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백화점 상품 전용 카테고리다. 모바일을 백화점 상품 판매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해 ‘엄지 쇼핑족’을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옥션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백화점 제휴 상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에서 벌어들인 백화점 상품 매출은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133%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백화점 수요가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모바일 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옥션이 모바일 앱에 백화점 전용관을 신설한 이유다.
옥션 관계자는 “모바일 백화점 전용관은 앱 메인 화면 상단에 노출돼 소비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며 “백화점, 품목, 가격대 별로 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옥션을 비롯한 오픈마켓은 최근 백화점 상품에 특화한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저가 생필품부터 고가 명품까지 상품군을 늘려 다양한 소비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보증하는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G마켓은 지난해 신세계·현대백화점을 각각 신규 협력사로 확보했다. 지난달 주요 6개 백화점 상품을 한 데 모은 모바일 백화점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11번가는 현대·롯데백화점 상품을 모바일 백화점 전문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오픈마켓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온라인·모바일로 확대했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모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모바일 커머스가 주요 쇼핑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중심 대형 유통 사업자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업계는 프리미엄 상품을,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신규 유통 플랫폼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렌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