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방사선연구소가 원 품종보다 비타민E가 1.5배 많은 벼 품종을 개발했다. ‘토코홍미(Tocohongmi)’로 명명된 기능성 신품종 벼는 ‘동안벼’를 모태로 했다.
동안벼 씨눈을 떼어내 배양한 세포 덩어리에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쪼여 변이를 촉진하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radiation mutation breeding)’ 기술을 이용했다.
토코홍미에는 비타민E 대명사인 토코페롤 함량이 원 품종인 동안벼보다 1.58배(100g당 1.03㎎→1.62㎎) 많다. 또 동안벼에선 검출되지 않은 안토시아닌이 100g당 409㎎ 포함돼 있다. 토코홍미는 이삭이 패는 출수기에 현미가 적갈색을 보이는 특성도 있다.
원자력연은 성인병 예방을 위한 혼반용뿐만 아니라 이유식·환자식 등 식품과 화장품 소재 등에 토코홍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시용 원자력연 방사선육종연구실장은 “국립종자원 재배심사를 거쳐 토코홍미 품종 보호권 등록이 완료되면 일반 농가와 유관기관에 종자를 보급할 예정”이라며 “관련 실용화 연구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쪼여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변이체를 찾아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