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홈 IoT(사물인터넷)’ 가입 가구가 10만을 넘었다. 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홈 IoT는 가정 내 기기나 제품을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다. 집 밖에서 휴대폰으로 전기 스위치나 가스 밸브를 끌 수 있다. 외출 중 가스를 끄지 않아 불이 날까 안절부절해 본 사람이면 얼마나 절실한지 알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온도조절기, 도어락 등 14개 홈 Io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0만 가입자 확보는 IoT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인 가족 기준으로 40만명가량이 IoT를 체험했다. 대중화 단초가 마련됐다.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늘고 있다. 처음 1만 가입자 확보까지 한 달이 걸렸지만, 이젠 보름이 안 걸린다. IoT 실체가 없다는 비판은 반대로 빠르게 잦아들고 있다. LG유플러스 홈 IoT 선전이 IoT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다시 밝힌 셈이다.
통신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도 깊다. 휴대폰 중심 전통 비즈니스 패러다임 붕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간 통신업계는 비효율적인 비즈니스로 일관했다. 세계 최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깔아놓고도 휴대폰이나 PC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에만 연연했다. 홈 IoT는 그런 면에서 네트워크 활용도를 극대화해준다. 통신업계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할수록 부가가치는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마트로봇 ‘페페’를 내놓은 것도 똑같은 맥락이다. 네트워크로 구동되는 ‘페페’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투자 효율성은 커진다. LG유플러스 홈 IoT는 이런 측면에서 통신업계 신성장동력 해법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홈 IoT에서 확인한 불씨를 이젠 산업 IoT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홈 IoT 10만 돌파가 통신업계 낡은 비즈니스 틀을 깨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