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거센 ‘女風’…여성 국·과장 7명 역대 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여풍’이 거세다. 실력과 섬세함을 두루 갖춘 여성 국·과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공정위를 변화시키고 있다.

18일 현재 공정위 여성 국·과장급 직원은 총 7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정위 정원이 약 520명이고 국·과장 자리가 50여개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타 부처에 비해 여성 비율이 비교적 높다.

Photo Image

판사 출신 유선주 심판관리관(사법고시 40회)은 공정위 유일한 여성 국장으로, 지난 2014년 공정위에 합류했다. 13년 동안 판사로 활약한 역량을 발휘해 빈틈없는 심결·송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은미 전 국장에 이어 유 국장이 임용되며 공정위 심판관리관은 ‘여성, 판사출신’ 공식이 생겼다.

2명의 사법고시 출신 여성 과장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배현정 서울사무소 소비자과장(사시 40회), 심주은 과장(교육중, 사시 41회)이다. 배 과장과 심 과장은 각각 이화여대와 연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행정고시 출신 과장으로는 40~42회가 포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파견됐던 이순미 과장(행시 40회)이 최근 경쟁심판담당관으로 복귀했다. 이 과장은 공정위 첫 여성 사무관·서기관·과장 타이틀을 보유했다.

장혜림 과장(행시 41회)은 2014년부터 고객지원담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학사(성균관대 유학과)·석사(서울대 행정학과)·박사(영국 브리스톨대 법학과) 학위를 모두 다른 분야에서 취득한 실력파다.

민혜영 과장(행시 42회)은 지난해부터 약관심사과장을 맡았다. 지난해 관심이 집중됐던 애플 불공정 수리약관을 시정했다. 민 과장과 행시 동기인 정희은 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에서 파견 근무를 마치고 최근 카르텔조사과장으로 복귀했다.

공정위 여성 국·과장의 공통분모는 ‘젊음’과 ‘다양한 경험’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지만 공정위와 외부 기관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이 돋보인다. 꼼꼼함과 청렴함,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한 발 앞선 정책 추진과 조사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공정위에서 여성 국·과장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과장 보직을 기다리는 행시 43~45기에 여성이 대거 포진했다. 최근 사무관으로 새롭게 공정위에 들어오는 직원 남녀 비율은 일대일이다. 현재 65% 수준인 남성 비중은 머잖아 50%로 낮아질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여성 직원은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원칙에 충실한 경향이 있어 청렴성 등에서 강점이 있다”며 “공정위 여성 국·과장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여성 국·과장 현황(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여성 국·과장 현황(자료:공정거래위원회)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