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산은 2018년 목표…주행거리 ‘투싼ix’ 갑절로
현대자동차가 2018년을 목표로 하는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스포츠유틸리티(SUV) 를 선택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현 연료전지차인 투싼ix의 두배인 800km를 목표로 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연료전지차를 차례로 공개하고 있어 2018년경에는 소비자가 다양한 연료전지차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현재 연구소에서 준비 중인 새로운 연료전지차는 투싼ix 모델처럼 SUV”라며 “이를 내년 첫 공개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 동력으로 활용한다. 외부 전기 공급 없이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물만 배출한다.
현대차가 두 번째 연료전지차도 SUV를 선택한 것은 SUV가 스택과 수소탱크 등 기타 부품을 탑재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혼다와 토요타가 세단형 연료전지차를 앞세우고 있어 이들과 차별화 포인트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다음 모델 목표를 현재 주행거리 두 배로 둔만큼 부품 크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성능을 키우는 데 유리한 SUV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양산 중인 연료전지차 투산ix는 최고속도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다. 세계 최초 양산차이기는 하지만 파일럿 라인에서 소량만 양산 중이다.
2018년형 모델은 양산 라인에서 양산을 하는 첫 차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가격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정부는 보조금과 차량 가격인하 등을 통해 현재 5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연료전지차를 2018년 3000만원대 후반, 2020년 3000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구입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차 가격은 현재 8500만원에서 2018년 6000만원, 2020년 5000만원 수준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이끈다는 방침이다. 토요타 연료전지차 미라이는 이미 6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만큼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가격과 주행거리 경쟁력이 절실하다. 혼다는 지난해 봄 약 3분 정도 충전으로 480km 이상 거리를 달릴 수 있는 ‘클래러티’를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지난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 600km에 달하는 콘셉트카 ‘h-트론 콰트로’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차는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이 비싸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가장 친환경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이기 때문에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기업이 경쟁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