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기업이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하려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매출이 40% 늘었다고 한다. 기업 수도 100개가 늘어 350여개로 증가했다. 외산 독식 우려 속에서 국내기업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기업 중 클라우드 활용 사례가 늘고 관련 법 제정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좋아 매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국내 클라우드산업 성장 배경에는 도입 효과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수요가 늘었고 세계 최초로 제정된 클라우드 발전법이 한몫을 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지난해 꽃봉오리가 맺힌 클라우드산업은 올해 개화기를 맞을 전망이다. 본격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클라우드 발전법 후속조치로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도입 체계가 조만간 확정되면 공공시장은 완전 개방을 앞두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 계획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금융권과 교육 분야에도 규정이 개정돼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된다.

이렇게 바뀌고 있는 시장 환경은 외산업체 파상공세를 예고한다. 외산업체는 연초부터 서비스 홍보와 파트너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쌓은 공공 부문 서비스 경험이 있어서 국내기업보다 유리한 위치다.

국내기업이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국내기업 대부분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세계적 IaaS 강자인 아마존, MS, IBM 등을 넘어서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외산 종속 우려가 높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IaaS보다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나 서비스형 플랫폼(PaSS) 부문 집중이 필요하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인식 개선과 홍보 강화도 시급한 대목이다. 국내 서비스 성능과 안정성은 외산에 뒤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해소하지 않고 시장을 주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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