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각장애인에게 지원하는 보청기 지원금이 100만원 가까이 인상한지 두 달 만에 보청기 업계가 벌써 매출 신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국내 보청기 업체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청각장애인에 대한 보장구(보청기)급여 기준 금액이 최대 3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인상된 지 2달 만에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지멘스보청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약 20% 늘었다.
지멘스보청기 관계자는 “아직 국가 지원금이 확대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지난해 대비 매출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며 “대부분 보청기 업계 매출은 즉각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보청기 업계 1위 스타키그룹도 이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스타키그룹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일러 정확한 수치를 말하긴 어려우나 보장구 급여 인상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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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오티콘코리아, 대한보청기, 딜라이트, 세기스타 등 국내외 보청기 업계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산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생산 및 수출입단가 기준 약 61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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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식형 보청기가 612억원으로 시장 약 99%를 차지한다. 소리 뼈를 만들어 달팽이관에 삽입하는 이식형 보청기는 약 4억4000만원 규모로 시장의 약 1%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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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대당 가격대가 일반적으로 평균 100만원에서부터 300만원 이상 달하는 것에 비춰보면 600억원 규모는 아직 수치가 아니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국내 보청기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5%씩 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환경에서 연평균 8% 성장도 비교적 저성장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장구 급여 확대로 인해 보청기 시장은 앞으로 고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각 업체 마케팅과 지원 정책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