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버금가는 스마트폰 뱅킹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보안 강화를 위해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을 자동화기기와 창구단말까지 확대 적용하겠습니다.”
김형중 수협은행 IT·정보보호본부 부행장은 2016년 핀테크 관련 IT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협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은행권 경쟁 격화가 예고되면서 올해 스마트금융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장기적으로 2014년말 인터넷뱅킹 유효고객 비율 36%를 2017년도 말까지 5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간 정부 자금이 출연돼 공공재 역할이 강할뿐 아니라 고객 연령층도 높아 스마트금융 부문에서 타은행보다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벤치마크한 스마트폰 뱅킹 독자시스템 구축, 생체인증 도입논의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간편이체 특화 앱, 상품추천 마케팅 특화 앱, 인터넷뱅킹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사이버브랜치 앱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연내 개발할 것”이라며 “비대면 인증 도입과 동시에 지정맥, 홍체인증 등 생체인증 방식 도입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등 기업에 특화된 기업인터넷뱅킹도 고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핀테크 관련 사업도 한창이다.
인터넷 직장인 신용대출 등 인터넷 뱅킹 대출상품 개발을 위해 국민연금, 건강보험 납부내역 등을 인터넷뱅킹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래핑 기술을 오는 6월까지 개발한다. IC카드와 스마트폰 앱을 결합해 일회용비밀번호(OTP)를 생성해 사용하는 스마트 OTP도 도입하기로 했다.
마케팅 Talk 상담시스템을 상반기에 도입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채널 융합 시너지 증대에 나설 방침이다.
김 부행장은 “고객 상품문의, 신규, 고객서비스 상담을 위한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 화면에 Talk 창 상담을 만들어 비대면채널의 다양한 접점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이 주요 금융서비스를 표준화된 API 형태로 제공받아 새로운 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오픈 API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스마트금융 확대에 따라 보안도 강화한다. 오는 6월부터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 고도화를 진행한다.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스마트폰 뱅킹 채널에 적용했던 FDS를 자동화기기와 창구거래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행장은 임직원 정보보호 교육 강화를 유독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정보보호 교육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주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부행장은 “영업점에서 창구 직원도 고객 주민번호를 볼 수 없도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됐다”며 “은행 명운이 정보보호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보안만큼은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