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교육 정규 교과화, 집필진 연수로 본격 시동

2018년 중·고등학교 사회교과목 포함을 앞둔 기업가정신 교육과정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18년 교과용 도서 집필진 연수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말 진행된 교과서 발행 출판사 연수에 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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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창업 교육 `비즈쿨` 지도교사 간담회 모습(2011년)

검정교과서를 발행하는 천재교육, 미래엔 등 교과서 출판사는 사회과를 비롯한 교과목 교수진을 구성해 연내 집필한다. 이르면 연말부터 교과서 검정과정 준비에 들어간다.

이는 기업가정신 교육 내용이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목에 적용되기 위한 과정이다. 기업가정신 교과 개발을 위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과정개발원과 통상 사회·경제 교과 개발을 담당해온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가 교사 연수 등은 기재부가 담당하는 식으로 범부처 협력 형태로 이뤄진다. 내달부터는 사회과 교사를 대상으로 개정 교과서 내용 연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기업가정신 교육을 공교육 차원에서 정규 교과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대통령 주관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벤처·창업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대책이 발표되면서 이뤄졌다.

산업계에서는 기업가정신 교육 공교육화를 앞두고 교과서 개발 방향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부족한 연구와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단순 창업교육이나 경제교육으로 그칠까 하는 우려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정신 교육은 창업교육이나 기업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도전하고 해결하는 것을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이라며 “현재로선 카우프만재단이나 스탠퍼드대학 등에서 이뤄진 해외 사례 연구가 대부분이라 국내 사례연구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제한된 진로교육이나 창업교육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 확대·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기청 청소년 창업교육 ‘비즈쿨’ 사업이나 공교육 기업가정신교육이 특성화고나 창업동아리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 한계였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등을 통한 산업계 의견 및 비즈쿨을 비롯한 진로교육과 연계성을 다양하게 고려해 기업가정신 교과 개발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8년 사회교과목에는 기업가정신 교육뿐만 아니라 청소년 아르바이트 등 변화된 사회·경제 상횡에 맞춰 금융, 경제교육 내용도 전반적으로 강화된다”며 “단순히 정주영, 이병철 등 성공한 기업가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업가와 기업, 청소년 삶을 모두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것이 교육 목표”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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