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 전자상거래업계 최대 라이벌이 하나로 뭉쳤다. 두 회사 모두 세계 3위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각) 중국 최대 패션몰 모구지에(mogujie)가 경쟁사인 메이리숴와 합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IT 업계 새해 첫 인수합병이다. 양사 합병은 상호 지분교환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비율은 모구지에 주식 한 주당 메이리숴 0.5주다.
모구지에와 메이리숴 기업 가치는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에 이른다. 합병 후 30억달러 규모 대형 패션 온라인쇼핑몰이 탄생하게 된다. 텐센트가 전자상거래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텐센트가 패션 분야에서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알리바바를 앞지르게 됐다.
모구지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 출신인 천치 CEO가 창업했지만 텐센트 돈이 들어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녈은 양사 합병이 최근 중국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모구지에는 업계 간 경쟁 심화로 규모 경제를 활용한 시너지를 내고지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극심한 중국 증시 변동성과 경제 불확실성은 벤처 투자자가 투자금을 투입하기 힘든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경쟁 구조는 시장을 치킨게임으로 치닫게 해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쟁사 간 합병을 부추기는 이유다.
애나벨 롱 버틀스만 아시아 투자 파트너는 “투자자는 시장에서 완벽한 승자에게 투자하길 원한다”며 “대규모 자금이 일부 시장에서 승리한 기업에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설립한 메이리숴는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옷과 가방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입점 쇼핑몰 수는 1만5000여개다. 앱 다운로드는 1억건에 달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