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소재부품산업이 수출 2647억달러, 수입 1597억달러로 무역흑자 105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역흑자는 2014년(1078억 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904억달러) 규모보다도 앞선다.
소재부품은 1997년 첫 무역흑자를 기록한 이래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산업 버팀목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품목별로는 전자·전기기계·컴퓨터 및 사무기기 등 전자 부품이 강세를 보였지만 소재는 비금속광물(12.7%)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했다. 부품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대목이다.
소재부품 중국 수출 집중도는 35.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반해 일본 수입의존도는 1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재부품 일본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독일과 일본은 아직도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핵심기술 격차는 여전하다. 축적된 원천기술과 일관된 연구개발 노력 덕분이다.
중국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중국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넛크래킹’ 형국을 배제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기술격차를 벌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우리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업계와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기업은 발 빠른 움직임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수출 길을 넓힐 수 있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올해 안에 ‘제4차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소재부품이 무역 1조달러 회복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산업부 방침은 시의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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