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무역흑자 2년연속 1000억달러 돌파…제조업 패러다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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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2년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첫 절반을 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을 비롯한 소재·부품이 저유가와 엔저,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산업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소재·부품산업이 수출 2647억달러, 수입 1597억달러로 무역흑자 105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소재·부품 수출은 2014년(2759억달러)보다 4.1% 줄었지만, 전체 수출(5272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0년대 중반 30% 초반에 불과하던 소재부품 수출 비중은 2000년대 들어 지속 상승했다.

무역흑자는 2년연속 1000억달러를 넘어, 안정적인 흑자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904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제조업 성장 방식이 과거 조립산업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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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전자, 전기기계, 컴퓨터 및 사무기기 등 전자 부품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품목은 각각 0.5%, 3.2%, 13.0%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재 수출은 유가 급락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비금속광물(12.7%)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품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5.1% 감소한 1597억달러로 총수입(4368억달러)의 36.6%를 차지했다. 일본, 중동,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의 수입이 감소했지만, 베트남 수입(+73.2%)은 대폭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 집중도가 높아지고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줄어들었다. 소재·부품 중국 수출 집중도는 35.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반해 일본 수입의존도는 1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23.6%에 달했던 일본 수입의존도는 4년만에 7%포인트 이상 빠졌다. 우리 주력 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재·부품 일본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희망적 신호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자유무역협정(FTA)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해 ‘제4차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무역 1조달러 회복 견인차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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