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경쟁력 활용해 중국 만리장성 넘어야

우리나라 정보기술(IT)제품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20%대를 넘기는 처음이다. 무역협회가 10일 내놓은 ‘중국의 13·5 계획 주요 내용과 한국기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IT제품 가운데 한국산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20.3%를 기록했다.

IT제품 점유율은 2011년 17.6%에서 크게 성장했다. 덩달아 중국 수출액도 2011년 821억달러에서 2014년 1037억달러로 늘어 연평균 8.1% 증가세를 보였다. IT제품 점유율은 다른 한국제품 중국 평균점유율인 10%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중국 IT수입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당시에 수위였던 대만을 제쳤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높여 중국 IT수입제품 다섯 개 가운데 한 개를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장식했다.

대중국 수출이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IT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먹힌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샤오미·화웨이 등을 필두로 중국 제품이 우리나라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우려한다. 기술력 격차도 갈수록 준다고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직은 온라인 판매에 그쳐 수량 자체는 미미하지만 국내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만큼 잠재적인 구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샤오미 제품은 까다로운 우리나라 소비자가 보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성비 뿐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도 우리 제품 못지않다. 샤오미형 제품에 길들여진 중국 소비자가 압도적인 차이로 한국 제품에 애정을 보낸다는 점은 우리에게 희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못지않은 거대 시장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수출 주도형으로 해외 의존도가 크다. 불행히 우리는 성장세가 꺾인 중국과 세계적인 경기 한파로 성장의 방향을 못 잡고 있다. 따지고 보면 결국 문제는 팔만한 시장과 팔릴만한 제품이 없다는 쪽으로 귀결된다. 중국에서 선전하는 IT제품의 경쟁력을 곰곰이 되씹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시장인 중국을 가장 경쟁력 있는 IT제품으로 공략해야 한다. 중국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에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수출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