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인증 부산TP가 대행...비용 수십억 줄여

# 대동공업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 자사 트랙터를 수출하며 부산테크노파크 시험 인증 장비를 활용했다. 테크노파크 지원이 없었다면 유럽에 트랙터와 인력을 보내 인증받아야 했다. 대동공업은 유럽까지 운송비와 체류비 등 1억원 이상 소요될 것을 단 1100만원에 해결했다.

# 우신전자산업은 자사 TFT LCD모니터 CE인증을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진행했다. 기존에는 수도권 등 타 지역 기관이나 대행 기업을 이용하며 수수료, 시험검사비, 인건비 등으로 수천 만 원을 지출했다. 이번에는 모니터 모델별로 220만원에 인증 업무를 마치고 수출까지 완료했다.

부산테크노파크(원장 김태경, 이하 부산TP) CE인증(유럽연합통합안전인증) 지원사업이 지역 기업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CE인증은 유럽 내 유통되는 제품에 건강, 안전, 환경 및 소비자 보호 법률을 적용, 기준을 정하고 이 규정에 적합한 제품 만을 유통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유럽 내에 제품을 팔려는 기업은 먼저 CE인증을 받고, 인증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부산TP는 지역 제조업체 유럽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CE인증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또 유럽 내 CE인증 기관과 협약을 확대해 지역 기업 CE인증을 국내에서, 특히 부산에서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부산TP가 CE인증 협약을 맺은 기관은 영국 교통부 ‘자동차형식승인국(VCA)’, 독일 기술검사협회(TUEV) ‘북부(Nord)’와 ‘남부(Sued)’ ‘라인지역(Rheinland)’, 스페인 ‘인증시험기관(IDIADA)’ 등으로 유럽 대표적 CE 인증기관이다.

지역 기업이 수출 지역에서 요구하는 제품 CE인증을 신청하면 부산TP는 조건에 맞는 설비를 이용해 시험인증을 수행하고 시험인증서를 발급한다.

유럽 수출품 중에서도 지게차, 굴삭기, 이륜차, 농기기 등은 제품 규모나 특성상 국내 CE인증이 어려웠다. 완성차에 대한 전자파 인증 설비도 없었기에 완성차 전자파 시험은 유럽에서 시험과 인증 성적서를 받아야 했다.

부산TP는 이러한 소수 특정 품목까지 CE인증 조건에 맞는 설비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부산TP가 보유한 10m 챔버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트럭, 중장비까지 시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형 전자파 시험인증 설비다. 턴테이블 일체형 차량 동력계를 갖춰 주행 상태에서 시험이 가능하고 일반 자동차 부품에서 전기차 부품까지 각종 차량 부품도 시험할 수 있다. 볼보, 클라크, 현대중공업, 대동, S&T모터스, 효성자동차 등 국내 유수기업과 더 시스템 등 지역 기업이 이 설비를 이용해 CE인증 업무를 진행했다.

Photo Image
부산테크노파크 내 시험인증 설비 10m 챔버에서 굴삭기 전자파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TP가 지난 5년 간 지원한 CE인증 건수는 20개 기업 80건에 육박한다. 해당 기업이 지출한 비용은 5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송재만 부산TP 품질경영지원실장은 “지역 기업이 필요한 CE인증을 유럽에서 받아야 했다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국내 CE인증 지원은 기업 인증 비용 절감 뿐 아니라 수출 확대에 필요한 품질 향상과 보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