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모토로라`…휴대폰 원조 브랜드 사라진다

“우리는 점진적으로 모토로라(Motorola) 브랜드를 지우고 모토(Moto)에 집중할 것이다.”

1973년 세계최초로 휴대폰을 만들고 1990년대에 세계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모토로라(Motorola)’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씨넷은 7일(현지시간) 릭 오스텔로 모토로라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모바일사업부가 더 이상 ‘모토로라’ 브랜드를 쓰지 않게 된다고 보도했다.

릭 오스텔로의 이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6) 인터뷰발언은 레노버의 기업브랜드 통일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도에 따르면 모토X같은 단말기는 청색 레노버 로고를 갖게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의 상징적인 박쥐모양 로고 ‘M`은 향후에도 그대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Moto’브랜드는 ‘Moto by Lenovo’로 바뀌게 된다.

Photo Image
세계 휴대폰의 원조 모토로라의 브랜드가 사라진다. 레노버는 인수한 모토로라모바일사업부가 생산한 제품에서 `모토로라`라는 브랜드를 빼고 `Moto by Lenovo`를 붙일 것으로 전해졌다. 저가 브랜드에는 바이브를 사용한다.

보도는 또 레노버가 하이엔드제품에는 모토(Moto) 브랜드를, 자체 개발된 저가 브랜드에는 바이브(Vibe)브랜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토로라(모바일사업부)는 지난 2012년 구글에 의해 인수됐고 모토X를 내놓았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지난 2014년 10월 중국 PC제조업체 레노버에 29억1천만달러(3조원)에 재매각했다. 당시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모토로라는 우리의 보물이다. 우리는 모토로라라는 브랜드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원조 모토로라는 1990년대에 한 때 세계휴대폰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7년간 세계 휴대폰시장 1위를 유지하다 노키아에게 그 자리를 물려 주었다.

모토로라는 1928년 폴 갤빈과 조셉 갤빈 형제가 시카고에서 자동차용 파워서플라이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라디오TV,반도체,휴대폰 등을 생산하면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1위 모토로라는 피처폰에 집중한 데다 저궤도 위성기반 글로벌 통신서비스인 이리듐프로젝트(1991~2000)가 실패하면서 노키아에게 시장 1위를 넘겨 주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