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분기 아이폰을 감산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부품업체 타격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애플이 지난해 9월 발매한 아이폰6s와 6s플러스 올 1분기 생산량을 계획보다 30% 줄인다고 밝혔다. 2분기 원래 수준으로 되돌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폰 부품공급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감산이유는 중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유통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향상된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서 대폭 가격 인상한 것이 판매 부진으로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 위탁 공장에서 생산을 조정하고 재고를 처리한다. 감산 폭은 30%를 초과할 수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재고를 정리하면 생산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상품력과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강하고 이전 모델도 계속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감산은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당초 올해 1분기 생산량 목표를 2014년 발매한 이전 모델 아이폰6·6플러스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계획을 부품 업체에 전달했다.
아이폰 감산으로 액정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소니, 전자 부품 TDK와 알프스전기, 교세라 등이 당분간 애플용 부품 출하가 줄어든다. 우리나라 LG 디스플레이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미즈호 증권 나카네 야스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 생산 대수에 대해 “전년도 이하 수준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으로 예측했다.
애플은 2013년에도 대폭 생산량을 조정해 부품 업체가 어려움에 처했다. 부품업체는 과도한 애플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화웨이 등 신규 고객을 늘리고 있다.
애플 감산 소식에 5일(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과 애플 부품업체 주가는 급락했다. 애플은 2.5% 떨어졌고, 부품업체인 아바고테크놀로지가 3.3%, 인벤센스가 1.9%, 시러스로직이 5.9% 급락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