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앞서 고객잡기 위해 비콘 바람부는 ‘지방은행’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에 비콘(Beacon) 바람이 불고 있다.

비콘은 근거리 통신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생활에 필요한 할인, 이벤트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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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68월 우리은행과 강남역, 신촌역 부근에서 ‘GiGA 비콘 존’ 이벤트를 개최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아이엠(M)뱅크’에 비콘 기술을 탑재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200여개 대구 지역 소상공인과 제휴를 맺고 아이엠뱅크를 설치한 소비자가 가맹점 근처를 지날 때 모바일쿠폰 등을 푸시알림으로 제공한다. 모바일뱅크 범용화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손잡고 마케팅까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 대구은행은 은행권 최초 모바일 비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콘 서비스는 대구은행과 KT가 핀테크 활성화 업무협약 후 개발한 첫 공동상품이다. 기존 비콘 서비스는 영업점이나 식당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모바일뱅크 차량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했다. 소비자가 이동차량 근처 100~150m 반경에 있으면 대구은행 금융 정보 및 모바일뱅크 이벤트가 실시간 소개된다. 대구국제공항 VIP라운지,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 DGB금융박물관, 대구은행 본점 열린 광장 리치 로드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과 제휴된 가맹점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하고 다양한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해 대형 시중은행과 차별화하는 전략”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이동제 등에 앞서 지역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편리한 서비스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도 비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최근 비콘을 이용해 고객 위치정보 데이터를 축적해 마케팅, 지급결제, 소상공인 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위치정보 사업자 신청에서 탈락했지만, 개인정보 보호조치 등을 보완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오토 마케팅을 통해 비대면 채널 고객을 확보하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비콘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부산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 소상공인에게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고 은행은 소상공인을 통해 영업망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이미 비콘 서비스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KT와 업무 협약을 맺고 작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 비콘 서비스는 현재 분당지점 및 안산 원곡동외환센터 등 영업점 2곳과 인천공항, 신촌과 광화문 일대 등 5개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인천공항에서는 환율과 비행기 정보, 환전소 위치 안내 등을, 외국인 고객이 많은 안산지점은 외국어 금융서비스와 정보 등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인 스마트캐치를 지난 3월부터 시행했다. 영업점 인근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와 환율우대쿠폰, 이벤트 소식 등을 서비스한다. 압구정동, 종로6가 등 5개 지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표] 은행권 비콘서비스 현황

(자료- 각사취합)

계좌이동제 앞서 고객잡기 위해 비콘 바람부는 ‘지방은행’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