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년사 "위기이자 변화의 시기, 미래 사업 선제 투자" 강조

재계는 일제히 새해 시무식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 선제적 투자’를 강조했다.

4일 주요 대기업 새해 시무식에서 기업수장들은 위기극복과 지속 경제 성장 동력을 찾기 총력전을 다짐했다.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둔화, 저유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세계경제 불안요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를 위기이자 변화의 시기라고 진단, 미래 산업에 선제적 투자를 강조했다. 전자·자동차 업계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도 급변하는 IT환경에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신사업이 기존 사업권역보다 새로운 영역에서 일어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핀테크, 모바일 헬스, 융합 분야에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진다”며 핀테크와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헬스케어 등 신융합 분야 투자 의지를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근본적이고 선제적 변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혁신 기업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 집중된 경쟁력 강화 사례를 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 시기를 맞고 있다”며 세계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T, SKT, LG유플러스 통신3사도 통신 시장에서 혁신적 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고 새해 첫 일성을 통해 밝혔다.

황창규 KT회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각각 고객인식 1등, 빠른 변화, 일등 신화를 새해 화두로 전했다.

에너지 업계 수장도 저유가와 환율변동 등 새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주문했다. GS, SK이노베이션, LG화학, 효성까지 장·단기 비전을 지속적 혁신에서 찾았다.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기보다 포트폴리오 변화로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포부를 담았다.

허창수 GS회장은 “고객 요구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지속적인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높일 혁신을 부단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카드업계에서는 IT콜라보 사업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꺼내들었다. 카드업계는 기존 사업으로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IT를 활용한 콜라보 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신한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수장들은 모두 핀테크, 빅데이터, 모바일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위한 신속한 투자와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는 ‘기업가정신’ 발휘를 강조했다. 구조변화 시기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정신 발휘에 있다고 봤다. 정주영, 이병철 회장 등 한국경제 성장 신화를 글로벌 청년 기업가정신으로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신년사에서 합리적 기업가정신의 발휘를 주문하며 “경제혁신의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에 주저 않고 변화를 준비한 자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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