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주식시장은 국내보다 글로벌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국회의원 선거 외에는 큰 이슈가 없는 국내와 달리 미국 금리인상 지속, 국제 유가 하락, 중국 경기 불확실성, 미국 대선으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먼저 1월은 호재와 악재가 엇갈린다. 새해 시작과 함께 중소형주 위주로 나타나는 ‘1월 효과’는 길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중 이란 경제 제재 해제일이 결정되면 가뜩이나 넘쳐나는 원유 공급량 확대가 우려돼 국제유가 추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반면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공식 출범은 호재다. 투·융자 등 공식 업무는 2분기에 시작되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가 시작되면 신흥국 불안요소가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에는 국회의원 선거로 인해 풀리는 정책자금이 국내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선거를 보더라도 선거일 90일 전부터 주가 흐름이 좋아졌다. 선거가 끝나면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지난해 추경예산 효과가 1분기에 반영되고 4월 총선 이전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 친화적 정책이 이어지면서 총선 전까지는 주가가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또 다른 대형 이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우리나라의 포함과 중국 본토 주식의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다. 중국 상하이증시 A주는 6월 편입이 확실시 된다.
MSCI지수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대표적 글로벌 벤치마크 지표다. MSCI지수에 따라 글로벌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증시전문가들은 MSCI 추종 자금의 중국 유입 규모를 200억~2000억달러로 예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40억달러 이상 유출될 수 있다.
8월에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개막해 가전 등 국내 수출산업이 반짝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일정도 시작된다. 7월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후보 선출 당원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하고 9월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선후보들이 내놓을 경제관련 이슈는 하반기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10월에는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공식 편입된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환율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펼칠지 주목된다.
개별 이슈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폭이 연중 세계 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의장은 작년 금리인상 직후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3회 인상까지도 예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해 증시도 다양한 글로벌 변수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16년 세계 경제 주요일정>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