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신산업 조직 키운다…시장 활성화 기폭제될듯

한국전력이 새해 에너지신사업 조직을 강화한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기후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에너지신사업분야 주도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기차 인프라·에너지저장장치(ESS)·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전력망) 등 민간 기업 시장 참여를 부추기는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SG(스마트그리드)&ESS 사업처를 ‘에너지신사업단’으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한전 내 사업단 신설은 지난 2010년 ICT기획단 해체 후 6년 만이다. 사업단은 신성장동력본부 산하에서 김시호 국내 부사장 직속으로 배치됐다. 사업단장은 황우현 스마트그리드&ESS 사업처장이 맡고, 조직 인원도 60여명에서 15%가량 증원한다. 한전은 향후 사업단을 조직 내 처장(1갑)급 2~3명을 포함한 전무급 조직으로 키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새해 가동하는 에너지신사업단은 3실(사업전략·SG·신재생 사업실), 2부(EVC·ESS 사업부)로 구성됐다. 사업전략실은 총괄·해외협력 담당을 두고 지난 10월 한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비롯해 사업단 총괄 업무를 맡는다. SG사업실은 원격검침인프라(AMI)·SG스테이션·SG확산사업 담당을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과 한전이 개발한 한국형 마이크로그리드 형태의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사업을 전개한다. AMI 담당은 전국 2194만호 AMI 구축 사업을 총괄한다. 신재생사업실은 울릉도를 포함해 새해 6개 도서지역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너지신사업단 신설로 한전이 추진하는 다수 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민간기업 시장 참여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전은 기존 전기차·ESS·신재생에너지원·AMI 등 사업을 다양한 현장에 최적화시킨 마이크로그리드나 스마트시티 형태 수출 상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우리나라 중전기기·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소프트웨어 분야 중소기업 시장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SG&ESS사업처의 에너지신사업단 승격은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장기적 안목과 지금까지 정부와 업계가 진행해온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구체화시켜 관련 시장을 창출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전기차, ESS,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는 물론이고 국내외 현장에 최적화된 다양한 모델을 우리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새해 에너지신사업단 주도로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전력주파수 조정(FR)용 ESS 구축사업과 에너지자립섬 사업을 포함해 송배전 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또 V2G(Vehicle to Grid)와 수요자원거래(DR), 분산자원 계통 연계 보호 기술과 소비자 서비스 향상을 위한 스마트미터, 빅데이터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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