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계가 새해 기대감이 충만하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결정하면서 신규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시스코·화웨이·알카텔루슨트 등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네트워크 장비 회사는 새해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전략 수립이 한창이다. 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미디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이동통신사가 한동안 통신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실제 새해 통신사 설비투자(CAPEX)는 예년보다 줄 전망이다. 전년 대비 20~30%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위기가 만연하다. 네트워크 장비업계에겐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할 신규 사업이 필요해진 셈이다.
시스코·알카텔루슨트 등은 미디어 네트워크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IPTV·케이블 방송 등 콘텐츠 전송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위한 영업에 집중한다. 이동통신사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방송사업자·공공 등을 공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업계 통신사 매출 의존도가 90%에 가깝다”며 “설비 투자가 줄어들 때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관련 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신경 쓸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넷플릭스 등 인터넷 스트리밍업체(OTT)도 국내시장 서비스를 시작하면 관련 네트워크 투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호재다. 한 네트워크 장비회사 임원은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미디어 산업에서 콘텐츠 전송과 보안 솔루션 등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추가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