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남 표심은 ‘문재인 vs 안철수’ 구도 향방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다. 19대 총선 당시 광주·호남 의석은 총 30석. 이 가운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27석을 차지해 압승했다. 하지만 최근 안철수, 천정배, 박주선 등 유력 야권 인사 탈당으로 야권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집안 싸움구도가 펼쳐졌다. 전문가들은 서울·경기지역 표심이 여야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면 호남 지역 결과는 야권 권력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봤다. 승자는 호남이라는 전통의 우세지역을 얻고 전기를 마련하지만 패자는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앞날, 안철수 신당 연착륙과 안풍 지속 여부가 모두 결정된다는 의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역 기반이 없는 정당은 힘을 잃기 마련”이라며 “호남 선거 결과에 따라 안철수 신당이 도약 기반을 잡거나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이는 야당 차기 대권 후보로 일컫는 문재인, 안철수 간 우위도 결정한다”고 말했다.
친노 주류와 비노 비주류 간 갈등 양상은 향후 최대 변수다. 탈당과 새 인물 영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물급 인사, 깜짝 카드 영입에 따라 표심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후보가 세를 늘릴지도 관심사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에서 49.4% 득표율로 광주 입성에 성공했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보수정당 후보로는 처음 호남에서 당선했다. 여세를 몰아 여권이 호남지역에서 세를 늘려 수십년간 이어진 지역 간 대립구도 균열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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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