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토탈이 새로운 제조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확대로 고부가가치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화토탈은 태양전지 봉지재용 EVA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EVA는 얇은 필름 형태 제품으로 절연효과와 함께 수분이 전지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태양전지 모듈의 효율과 장기내구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로 쓰인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 또는 5% 이상인 제품 가운데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인 제품이다. 한화토탈은 35만톤 규모 전세계 태양전지용 EVA 시장에서 약 35% 점유율을 달성하며 1위를 달성했다.
EVA는 운동화 밑창부터 태양전지 소재까지 사용되는 대표 합성수지다. 특히 초산 비닐(VAM)의 함량에 따라 범용과 고부가 제품으로 나뉜다. 태양전지 봉지재용 EVA는 초산 비닐 함량이 28% 이상인 고부가 제품에 속한다. 초산 비닐 함량이 높을수록 같은 양의 원료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한다.
한화토탈은 범용 EVA 시장서 중국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기술 격차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 EVA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을 적용한 EVA 2 공장을 완공했다. 세계 최초로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을 통한 태양전지용 EVA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반응기가 튜브처럼 생겨 튜블러로 불리는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은 생산성이 좋은 반면 품질 제어가 어려워 주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대신 사용하는 오토클래이브 공정은 초산 비닐 함량이 높은 EVA 생산이 용이한 반면 생산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한화토탈은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을 통해 고품질 LDPE를 생산해온 경험과 더불어 파일럿 플랜트를 대신해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을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하며 이를 극복했다.
태양광 효율을 높이는 투명성이 높고 초고순도, 저수축성 등의 특성을 향상시키면서도 불량률은 낮은 태양전지용 EVA 제품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오토클래이브 공정과 비교해 태양전지용 EVA 생산시 30~40% 더 높은 생산성을 확보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한화토탈의 태양전지용 EVA는 독창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중국, 중동 등 경쟁국 석화사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