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헬로비전 인수 후 공동 IoT사업 전면 중단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발표 후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진행하던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중단됐다. IPTV 측은 올해 중순부터 IoT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케이블TV 업계는 두 달째 IoT 서비스 논의조차 되지 않아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개별 SO는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공용 IoT서비스 ‘케이블 홈 IoT(가칭)’ 논의를 중단했다. 케이블TV업계는 홈IoT 서비스 도입으로 케이블TV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이미 IoT 서비스를 출시한 통신사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케이블업계는 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안, 자동화, 에너지, 헬스 등 IoT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방송, 인터넷, IoT 등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고객 이탈을 방지할 전략이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10월 중순 각사가 개별적으로 IoT 사업을 진행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공동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케이블업계는 공용IoT 플랫폼 표준은 원M2M(oneM2M)으로 선정했다. SKT와 LG유플러스가 oneM2M 규격을 사용 중이다. IoT 기기 인증은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랩스)가 담당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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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T가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한 10월 이후 모든 논의는 중단됐다. CJ헬로비전이 경쟁사인 IPTV SK브로드밴드와 합병될 계획이어서 공동 케이블TV 사업 참여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방송업계 CTO는 “공동 IoT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정하고 표준 규격까지 선정했으나 인수합병 발표가 난 뒤 모든 것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가 공동 IoT서비스 논의를 언제 시작할지 미지수다. 몇몇 사업자들은 CJ헬로비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4월을 예상하지만, SKT가 이미 IoT사업을 하고 있어 중복투자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4월 인수합병 승인이 난다고 해도 SKT가 IoT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CJ헬로비전이 굳이 케이블TV 측과 함께 IoT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 이통3사는 기존 통신시장 돌파구로 IoT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는다. SKT는 지난 6월 도어록, 제습기, 보일러 등 IoT 상품을 첫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스위치 플러그, 도어록 등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스마트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ICT 융합분야에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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