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 핵심은 SW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행사 ‘CES2016’에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CES에서 지능형 운전자 보조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가 개발한 SW 애플이나 구글이 추진하는 자동차 전략과 맞아떨어진다고 첸 CEO는 설명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운전 보조 기술을 SW로 제공하는 것이다. 블랙베리는 록소프트홀딩스와 반자동 운전 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첸 CEO는 “이는 블랙베리가 차세대 자동차를 지향하는 분명하고 자연스러운 발걸음”이라며 “테슬라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이미 세계 여러 자동차에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운용체계(OS) QNX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과 차별점은 블랙베리 OS 강점인 보안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되자 사업 중심을 보안을 강조한 차량용 SW로 바꾸고 있다. 자동차에 컴퓨터 기능이 추가되면서 차량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첸 CEO는 주장해왔다.

손실이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업은 유지할 전망이다. 대신 SW가 기반이다.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에 블랙베리 앱을 얹는 방식이다.
첸 CEO는 “모바일 사업을 접는다는 것은 하드웨어 부문을 얘기한 것”이라며 “블랙베리는 여러 SW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메시징 앱은 이미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 가능하다.
블랙베리는 현재 스마트폰보다 SW 매출이 더 많다. 지난 분기 SW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한 1억6150만달러를 기록했다. 새해에는 매출 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반면 블랙베리 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40%다.
올 3분기에는 SW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측 보다 손실이 줄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만대 줄어든 70만대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