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이 시스템 내 모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를 국산 제품으로 전환한다. ‘탈오라클’을 선언한 최초 공공기관이다.
20일 정부기관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은 2018년까지 기관 내 모든 오라클 DB, 미들웨어를 국산 솔루션으로 대체한다.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산 소프트웨어(SW)업계와 상생을 도모한다.
교통안전공단 DB 시스템 중 오라클 제품은 약 30%를 차지한다. 홈페이지, 성과관리, 콜센터, 온나라 EP, 철도안전, 교통안전정보관리 등 15개 부문이다.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국산 DB로 교체한다. 지원사업정보관리, 온실가스 등 7개 오라클 미들웨어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1년간 티맥스소프트 DB ‘티베로’와 미들웨어 ‘제우스’를 테스트했다. 내년 초 최종 선정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오라클과 국산제품 간 성능, 가격, 안정성 등을 비교·검토했다”며 “운영 면에서 경제적 효과가 뛰어났고 성능도 오라클 DB를 앞서 최종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라클 퇴출은 운영비 절감 목적 때문이다. 높은 라이선스 비용이 기업과 기관에 부담이다.
오라클 DB 유지보수 요율은 평균 22%다. 국산DB(12%)보다 2배 높다. 매년 정보시스템 운영 예산은 축소된다. 4년간 오라클에 주는 유지보수 비용을 산정했을 때 국산 DB 도입 비용과 맞먹는다고 판단했다. 향후 10년간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두 배가량 높일 수 있다.
국내 DB솔루션 신뢰가 올라간 것도 한몫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와 국민안전처 등 공공기관과 금융권 핵심 업무 영역에도 국산을 적용했다. 더 이상 비주류 솔루션이 아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은 오라클 사업관행이 불만스럽다”며 “일부 영역이 아닌 전 시스템에 오라클을 걷어내고 국산 DB를 구축하는 상징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공공기관 ‘탈 오라클’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DB시장 오라클 점유율은 약 60%다. 국산은 5% 내외에 머물렀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오라클이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면 결국 국산 솔루션 가격을 깎아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산 솔루션 적용을 확대해 정부 국산SW육성책과 SW 제값주기 정책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