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4>테슬라(TE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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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ESLA)는 자동차 업계 애플로 불린다. 전기차 고급화와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이유에서다. 출생도 남다르다. IT기업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 출신이다. 테슬라 정체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부분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를 친환경 이미지만 강조해 보급형으로 작고 가볍게 만들 때 테슬라는 궤를 달리했다. 고급차량으로 승부했다.

세계 최초 전기차인 테슬라 로드스터는 최고 시속이 209.3㎞다. 빠르지 않지만 강력한 모터로 순간 가속력은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압도한다. 한 번 충전으로 약 400㎞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 장점을 극대화했다. 결과는 성공적. 10만9000달러에 달하는 가격에도 미국서만 1200대 가량 판매했다.

2012년에는 후륜구동 고급세단 모델S을 출시했다. BMW에서 가장 빠른 세단이라는 M5를 압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컨슈머리포트에서도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았다. 닛산과 GM 전기차는 각각 69점과 68점을 받았다.

모델S 판매 호조로 테슬라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주가가 3배 급등했다. 단순히 차량만 판 게 아니라 충전시설을 미국 전역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충전은 무료다. 전력은 태양광 사업인 솔라시티(Solarcity)에서 얻는다.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 9월 세계 첫 전기차 SUV 모델X를 공식 발표했다. 76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 시속 250㎞, 제로백 3.2초를 달성했다. 바이오 디펜스 모드로 생화학 공격에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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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만든 세계 첫 SUV 전기차 모델X.

테슬라는 올해 들어 3분기 동안 3만3183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4분기 판매량은 1만7000~1만9000대로 예측된다. 중국 시장 점포 확대와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9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3분기 12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주가도 상장 때에 비해 11배 이상 올랐다. 2010년 6월 상장 이후 2013년까지 40달러 아래로 큰 변화없다가 최근 23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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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6월~2015년12월 테슬라 주가 변화 추이<야후 제공>

테슬라 성공은 엘론 머스크 CEO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 하는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핵심은 배터리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대형 전지가 아닌 노트북에 쓰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AA형 건전지가 6800개 이상 들어가는 셈이다. 머스크 CEO가 전기차 사업을 구상하면서 전기차 전용 전지는 비용만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용 전지 대신 소형범용전지를 병렬로 연결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직접 만든다.

실제로 테슬라 특허 가운데 70% 이상이 배터리 관련 기술이다.

테슬라 특허 인용 역시 배터리가 단연 많다. 약 65%다. 특허 인용 수가 많다는 것은 해당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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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PowerWall)과 산업용 배터리 파워팩(PowerPack)을 공개했다. 전기차처럼 가격과 완성도가 경쟁력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미국 네바다 주에 건설 중이다. 새해 3월 선보일 네 번째 전기차 ‘모델3’ 가격이 4000만원대인 것도 기가팩토리때문이다.

테슬라 목표는 새로운 기술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전체적인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도다. 보유 특허를 무료로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누구나 탈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더 낮은 비용으로 배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가팩토리와 모델3는 이를 실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