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입 뜯어보니 ‘양은 줄고, 질은 높아졌다’…오늘 무역의날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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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수출 순위도 6위로 한 계단 상승하고,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 점유율도 높아졌다. 올 들어 수출·입 동반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불황형 흑자’ ‘양적 위축’을 우려하는 지적이 많지만, 우리나라 무역의 질적 수준은 오히려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액은 총 83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기록(472억달러)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달 흑자 규모에 따라 900억달러 돌파도 기대된다.

무역수지 흑자 확대는 원자재 단가 하락으로 수입 금액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가 크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은 총 484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지만 수입은 4014억달러로 16.6%나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달 배럴당 원유 도입 단가는 47.4달러로 작년보다 45.2% 떨어졌다. 이에 반해 도입 물량은 3.7% 감소하는데 그쳐 총 수입 금액 감소를 주도했다.

수출은 금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세계 수출 순위는 프랑스를 제치고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양호하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수출 물량 증가율 5.6%를 기록, 세계 전체 증가율(2.3%)을 크게 상회했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3.8%), EU(2.9%), 중국(1.7%), 미국(0.8%)을 모두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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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도 큰 성과다. 중국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8월까지 10.5% 점유율을 기록해 작년 전체 점유율(9.7%) 보다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점유율은 3.3%로 작년(3.0%)보다 높아졌다. 중·미 양 시장에서 최대 경쟁국인 독일, 일본 점유율 증가 폭을 모두 앞섰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신규 유망 품목 수출이 확대되는 등 수출 구조 개선도 성과로 꼽힌다. 지난 9월까지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35.7%로 지난해 연간 비중(33.8%) 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화장품(57.4%), SSD(31.0%), OLED(26.4%) 등 유망 품목 수출 증가율도 돋보인다.

나성화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올해 연간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하지는 못하지만, 전체 무역수지 흑자와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 수익성과 수출 구조가 개선된 것은 나름 성과”라며 “수입도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해 질적 개선이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고,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 선전한 무역 유공자 680명(2개 단체 포함)을 포상한다. 또 SK하이닉스(150억불탑)를 비롯해 1328개 수출기업에 수출의 탑을 수여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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