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고객〃시장 분석을 위한 고객분석실을 만들고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Mass 총괄’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T는 2016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4일 발표했다. 신성장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2개 총괄을 신설해 권한위임과 책임경영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조직 안정을 위해 현장과 스탭 부서 구조개편은 최소화하면서 역동성 확보를 위해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사업체질 개선을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한 게 가장 눈에 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최고경영자(CEO) 직속부서로 KT를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KT 융합서비스, 신규 사업 플랫폼 개발과 사물인터넷(IoT) 사업기획,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플랫폼 사업은 KT가 2016년에 던지는 승부수다. SK텔레콤이 3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는 등 경쟁사는 이미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역시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 이동통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목적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전무)은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추상적이라서 차차 구상을 해봐야겠지만 IoT나 클립 같은 전자지갑도 플랫폼에 포함된다”며 “신규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고객분석실도 신설했다. 고객 이용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산업동향과 고객 분석을 바탄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다. 시장 분석을 강화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다.
KT는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Mass 총괄’과 경영기획과 지원부서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총괄’을 신설했다. Mass 총괄은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담당하게 됐다. 경영지원총괄에는 기업전략 업무를 담당했던 구현모 부사장을 임명했다. 구 총괄은 경영기획부문장도 겸임한다.
임원 승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이다. KT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년 대비 상무 승진자를 14명에서 23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임원 평균 연령도 52세에서 50세로 낮아졌다.
K뱅크 추진 TF장인 김인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커스터머부문장에는 김철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임명됐다. 마케팅부문장에는 마케팅전략본부장이던 강국현 전무가, CR부문장에는 맹수호 부사장(전 KTIS 사장)이 임명됐다.
KT는 이번 임원 인사는 인적 쇄신과 함께 시장 선도에 기여한 인재를 우선한다는 원칙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상무급는 ‘전문성’과 ‘역동성’, ‘리더십’을 실천하는 인물을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는 임기 3년차를 맞는 황창규 회장의 사업 전략이 담겨 있다. KT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연이은 계열사 정비를 마치고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체질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