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시대] 네트워크,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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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통신 중심인 국산 네트워크 장비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선통신기기 부품은 한중 FTA 공산품 가운데 5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 방어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견·중소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견제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한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 대표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경쟁해야 할 상대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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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ZTE 등 중국계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부품 등을 공급하던 회사가 직접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네트워크 장비는 과거와 달리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 중견·중소기업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초기에 많은 통신 장비 업체가 우후죽순 생겼다가 일부 경쟁력 있는 회사만 남게 됐다”며 “중국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어 살아남은 일부 중견·중소업체가 우리나라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업체는 시장 다각화로 활로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원동력을 확보한다. 소프트웨어(SW) 융합 신사업으로 중국 업체와 차별화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한중 공동콘텐츠 제작, 유망분야 발굴·육성 등으로 중국시장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 조성을 통한 한중 공동 콘텐츠 제작도 기대된다.

업계와 정부는 특히 중국 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애니메이션·캐릭터, 교육용 미디어 등 유망분야에 집중한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 국내 생활산업 간 협업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한다.

양국은 중국 시장전면 개방을 이번 한중 FTA에 포함하지 않고 후속 논의하기로 했다. 게임을 필두로 한 콘텐츠 업계는 그동안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하는 직접 진출을 요구해왔다. 중국 현지 기업이 콘텐츠 유통망을 장악한 것이 현실이지만, 양질 상품과 기획으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콘텐츠 기업 한국 시장 진출은 거세질 전망이다. 한중 양국은 이번 FTA에 중국게임 한국 수입에 대한 추가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게임 수입을 늘렸다. 이중 ‘뮤 오리진’ 등 국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다.


김시소·권동준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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