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가 5년 만에 운용체계(OS) 개발에 재도전한다. 앞서 개발한 코어OS 기술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재활용해 개인용컴퓨터(PC) OS를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 OS 독주체제 견제와 실패 우려 시각이 공존한다.
티맥스소프트는 OS 개발 법인 ‘티맥스OS’를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박학래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사장으로 임명, OS 개발과 출시를 준비한다. 개발 인력은 추가로 확보한다.
티맥스소프트가 OS 개발에 재도전하는 것은 5년 만이다. 2007년 OS개발을 위해 ‘티맥스코어’를 설립, 2009년 ‘티맥스윈도9’을 출시했다. 티맥스윈도9은 MS 윈도 응용프로그램 호환성을 고려했다. 출시 초기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며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티맥스소프트는 경영난을 겪고 티맥스코어는 삼성SDS에 매각됐다. 사업시작 2년 만에 OS 개발 사업은 중단했다.
OS 개발 재도전은 2009년 ‘티맥스코어’ 매각 시 삼성SDS와 맺은 계약이 지난 10월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당시 티맥스소프트는 향후 5년간 코어OS 기술을 활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구체적 개발 계획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오픈소스를 상당 부분 활용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 내부에서 OS개발을 위해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다.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개발기간을 줄이기 때문이다. 관련 인력도 상당수 투입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 OS 개발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러 시각이 공존한다. 대표적인 게 과거처럼 쉽게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2년간 개발 경험과 실패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 윈도 독주체제 대항마로 국내 OS 시장에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 OS 시장이 MS 윈도에 종속돼 티맥스OS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술적 문제보다 시장에서 국산OS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MS가 독점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경쟁할 OS가 없기 때문”이라며 “티베로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경쟁이 됐던 것처럼 국산 OS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