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여성들은 고민에 빠지는 시기다. 다양한 옷으로 멋을 내고 싶지만 보온 기능을 감안하면 쉽게 의상 스타일을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제이(the-j.co.kr)는 슬림한 핏감과 보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활동적 의류 상품으로 여성 고객에 호평을 받고 있는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이다.
정지현 더제이 대표는 옷 한 벌을 디자인해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직접 수 차례 착용한다. 고객이 옷을 입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불편한 착용감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대학 재학 당시 4년간 축적한 브랜드 의류 피팅 모델 경험은 옷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의류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국내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경쟁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진로를 고민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양말 없이 운동화 신는 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 발목양말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정 대표는 지난 2006년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 ‘메이크샵(makeshop.co.kr)’에서 쇼핑몰을 창업해 초기부터 높은 매출을 올렸다.
통상 도매업체 상품 매입은 초보 쇼핑몰 운영자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단계다. 정 대표는 전 직장에서 업무상 알게 된 도매업체를 중심으로 공동제작 업체, 원단 시장 등으로 발을 넓혔다.
정 대표는 한 때 쇼핑몰 사업 철수도 생각했다. 하루 종일 앉아서 디자인을 하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배송을 하다 허리디스크를 앓았기 때문이다. 고통을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는 날도 잦아졌다. 그는 꾸준히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을 떠올리며 허리 통증을 견뎠다.
정 대표는 지난 8년간 더제이가 성장한 비결은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더제이는 금방 버려지는 옷이 아니라 1~2년이 지나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제이는 단순히 유행하는 스타일을 쫓기보다 좋은 원자재로 정성이 담긴 디자인을 제공하는 쇼핑몰이다. 고급스런 디자인과 여성 의류 특유 핏을 살린 상품으로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했다. 매월 일부 수익은 사회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쇼핑몰을 경영하면서 눈앞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디자인에 한 층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정 대표는 현재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며 쇼핑몰 운영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쇼핑몰 운영을 계기로 디자인이라는 세계에 관해 또 한 번 진지한 고찰을 하게 됐다고 한다. 더제이는 앞으로 진지함을 담은 디자인으로 고객에 진심을 전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