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 ‘통합’보다 ‘특화’, 이통사 사용자 패턴에서 답찾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이우진씨(가명·33)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고객 문의를 대부분 카카오톡으로 응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카카오톡 리스트에 고객 이름이 점점 많아진다. 너무 많은 고객이 몰리다 보니 정작 가족이나 지인 카카오톡을 찾기 힘들 뿐더러 대화도 좀처럼 하기 힘들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KT 올레투폰’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해 써보니 일상이 달라졌다. 평소 쓸 때와 일할 때를 구분할 수 있어 간편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두 개 번호를 나눠서 별도 폰을 구매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패턴에 맞는 특화 요금제를 찾은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200만명을 넘어섰다. 10대부터 50대는 물론이고 초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PC와 웨어러블 제품까지 동시에 쓰는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도 늘었다. 사용자 활용 패턴도 더욱 다양해졌다.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인터넷 도움을 받아 여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무선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무선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한다.

이통사는 단순 데이터에 기준을 둔 통합 요금제를 내놓거나 부분적으로 보완한 부가 요금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통사가 설계한 요금제대로 사용자가 따라가는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 패턴을 읽고 이에 따른 적합한 특화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이통사가 사용자를 따라가는 상황으로 변화됐다.

KT는 ‘올레투폰’ 서비스로 직장인 불편을 해소했으며 SK텔레콤은 ‘T포켓파이’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영상 콘텐츠 감상에 유용한 ‘LTE 비디오포털’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김문기 이버즈 기자 moo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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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투폰 서비스는 한 대의 스마트폰에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어 직장과 개인을 분리해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 번호를 쓸 수 있다면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과거보다 빠르고 간편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업무와 개인 시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부작용도 상당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개인용과 업무용 스마트폰을 각각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할 수 있다. 비용부담에 번거롭기까지 하다. 일과 개인생활을 양립하려면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스마트폰 메신저 사용 직장인 734명을 대상으로 ‘업무시간 외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68.5%가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업무 지시’는 ‘퇴근 이후’가 78.5%로 가장 많았다. 주말과 휴가기간, 출근시간 전과 점심시간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SNS에 올리는 개인 의견이나 소소한 일상 신변 정보가 원치 않는 이들에게도 노출돼 새로운 스트레스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통사는 이러한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나의 단말기를 두 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KT ‘올레투폰’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KT 올레투폰 서비스는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레투폰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전화번호 두 개를 부여받는다. 번호별로 각기 다른 스마트폰 바탕화면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프라이빗(P)과 비즈니스(B) 모드로 구분된다. 각 모드에서 문자메시지와 주소록, 사진첩, 앱 등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다. 고객은 스마트폰을 두 대씩 들고 다니거나 이중으로 통신요금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올레 투폰은 지난 7월 출시 첫 달 가입자 1만명을 확보했다. 지난 10월에만 무려 5만명이 새로 가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LG전자 V10 등 인기 스마트폰 모델에서 올레투폰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가입자 모집에 힘이 붙었다.

KT관계자는 “올레투폰 지원 단말기를 중저가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올레투폰 가능 단말기를 갖고 있는 고객은 물론이고 이 서비스에 가입하려 기기변경하거나 번호이동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올레투폰 가입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이용자 중 20%가 타 이통사에서 이동한 고객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3명이 30대에서 40대 남성이었다. 가장 많은 이용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8.3%를 차지했다. 40대 초반 남성도 7.9%로 뒤를 이었으며 30대 후반 남성이 7.5%를 기록했다. 여성도 30대 초반이 6.01%로 가장 많은 사용분포를 보였다. 20대 후반과 30대 후반도 각각 5.44%, 5.13%였다.

원성운 KT 플랫폼서비스개발 담당 상무는 “개인시간과 업무시간을 완벽히 구분하고 싶어하는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레투폰 서비스 가격은 월 4400원이다. 오는 12월까지 신규 가입자에 한해 가입 첫 달 이용료가 100원이다. 이용 가능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LG전자 ‘G4’ 등이다.

KT는 한발 더 나아가 하나의 유심에서 최다 세 개 번호를 받고 각각의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올레 멀티유심’도 출시했다. 단말기 제약 없이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번호별 요금제와 명의 관리뿐만 아니라 주소록, 사진첩, 앱 등을 별도 구분할 수 있다. 영업사원이나 전문직, 연예인, 개인사업자 등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이용자가 쓰기에 적합하다.

스마트폰 한 대를 법인과 개인 명의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법인폰에서도 결제서비스가 가능하다. 개인폰을 따로 들고 다녀야 했던 법인폰 사용자가 주요 대상이다. KT는 최근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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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LTE 비디오포털은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합리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기기에서 인터넷을, 다양한 영상을 부담 없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노트북PC 사용자가 늘어났다. 멀티 커넥티드 디바이스 사용자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모든 기기를 전부 이통사에 가입, 유심을 꽂아 사용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유용한 제품이 휴대형 라우터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형 무선 모뎀 단말기 ‘T포켓파이’를 출시했다. T포켓파이는 주머니를 뜻하는 포켓과 와이파이 합성어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디자인됐다.

T포켓파이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뿌려주는 역할을 해준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모두 접속 가능하다. LTE 신호를 잡기는 하지만 LTE 속도를 내지는 않는다. 커버리지를 우선한 결과다. 기존에는 와이브로를 잡아 쓰는 휴대용 라우터가 많았기에 커버리지에 불편이 있었다. LTE는 와이브로보다 커버리지가 넓다. 커버리지만을 활용하고 속도는 10Mbps로 낮췄다. 기본 LTE 속도는 75Mbps다.

그 대신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월정액 1만5000원에 10GB를 제공받는다. 2만5000원 요금제는 20GB 사용이 가능하다. 고객은 별도 전용 웹페이지에서 T포켓파이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각 50%, 80%, 100%에 도달하면 본인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T포켓파이는 외근 시 급한 업무처리가 필요한 고객, 태블릿PC·노트북PC로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학생 고객, 야외 활동 시 다양한 기기로 스트리밍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유용하다.

SK텔레콤은 T포켓파이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간 매월 3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고객이 전국 어디에서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PC, 노트북PC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T포켓파이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데이터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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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포켓파이는 주머니에도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디자인됐다.

LG유플러스는 빠른 속도의 LTE를 활용한 ‘LTE 비디오포털’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비디오 포털 출시를 알리며 “세계 일등기업이 되려면 가치 창출 중심이 고객으로 바뀌는 미센트릭(Me-Centric)이 돼야 한다. LTE비디오포털과 홈IoT 서비스는 미센트릭의 첫 신호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LTE 비디오포털은 다양한 서비스로 구분된다. 최근에도 여러 콘텐츠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비디오포털TV는 월정액 5000원으로 90여개 실시간 채널과 종편 등을 다시 볼 수 있다. 일부영화 콘텐츠도 지원한다.

비디오포털 내 외국어 월정액 상품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 강사와 어학원이 즐비하다. 토익 김대균, 중국어 문정아 강사를 비롯해 YBM, 파고다 등 대표 어학원 콘텐츠 1만여편이 총망라돼 있다. ‘전 국민 100% 무료 레벨테스트’를 기본으로 받을 수 있으며 언어별로 고객 수준에 맞게 초·중·고급으로 교육과정이 나눠져 있어 맞춤학습도 가능하다. 월정액 3000원이다.

이통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국내 최저가인 만큼 별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학원 등을 찾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내 손안의 어학원’에서 외국어 평생 학습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청소년 교육특화 앱인 ‘에듀HDTV’가 LTE비디오포털 앱으로 통합되면서 청소년도 비디오포털에서 EBS 초중고교 및 수능까지 교과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학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월정액 3000원이다.

교과 월정액에 가입하면 EBS, 정철 영어TV 등 교과 관련 29개 실시간 채널, 초·중·고·수능 EBS 강의 5000편 등을 시청하며 학습할 수 있다.

이해성 LG유플러스 PM담당 상무는 “LTE비디오포털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외국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국 ABC 최신 콘텐츠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ABC 방송국은 세계적 영화 및 방송 그룹인 월트 디즈니가 소유한 미국 3대 지상파 중 하나다. 뉴스, 토크쇼, 시사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BC 방송국의 모든 콘텐츠에 100% 영어자막을 제공한다. 고객이 보다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LTE비디오포털 회원가입 고객 또는 유플러스 무비 월정액 가입 고객에게 ABC 방송국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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