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이버, 내달 IPv6 상용화···모바일부터 IPv6 확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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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네이버가 다음 달 ‘무제한 인터넷 주소(IPv6)’를 상용화한다. 지난해 SK텔레콤-다음(현 카카오)에 이어 KT-네이버까지 가세하며 IPv6 확산이 탄력을 받게 됐다. 내년에는 LG유플러스도 상용화를 끝낼 예정이어서 모바일이 IPv6 확산 주역으로 떠올랐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네이버는 다음 달 양사 무선 인터넷 구간에 IPv6를 상용화한다. 상용화 이후 KT에서 개통하는 신규 휴대폰은 인터넷 연결이 기본적으로 IPv6를 지원하게 된다. 네이버에는 기존 IPv4 외 IPv6용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는 것이다. 도만희 KT 코어망전략팀 팀장은 “대부분 준비가 마무리돼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안드로이드 단말 뿐 아니라 16년에는 아이폰에도 IPV6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네이버 IPv6 상용화로 IPv6 확산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7월까지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전체 모바일 사용자가 네이버와 카카오에 IPv6로 접속하게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통합검색을 시작으로 IPv6 지원 서비스를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유선까지 IPv6 전환을 독려할 계획이다. IPv6는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로그인 없는 접속 등 특화 서비스 개발도 기대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무선에서 상용화가 완료되면 주소 부족 사태 우려는 덜 수 있다”며 “네트워크 준비도가 높기 때문에 유선 분야에서도 급격한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IPv6 확산 로드맵을 수립, 산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국내 IPv6 준비도는 매우 높아졌다. 준비도는 서비스와 콘텐츠만 있다면 언제든 IPv6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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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 IPv6 준비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작성한 ‘2014년 국내 IPv6 준비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백본망과 가입자망 IPv6 준비도는 각각 94.7%, 68.9%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1% 안팎으로 IPv6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ISP는 모바일 지원 단말이 먼저, 통신사는 콘텐츠가 먼저라는 갑론을박도 있었다. SK텔레콤과 다음, KT와 네이버가 상용화에 협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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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v6는 고갈 직전인 IPv4를 대체하기 위해 제정한 인터넷 주소체계다. IPv4가 43억개(2의 32제곱) 주소를 지원한다면 IPv6는 43억의 4제곱(2의 128제곱), 무한대에 가까운 주소를 만들 수 있다.

인터넷 주소가 부족하면 새로운 웹 서비스 출시가 어려워지고 인터넷 산업 발전이 저해된다. 고객 서비스 품질은 저하된다. 무엇보다 수백억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대응이 어려워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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